[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제지업종 주식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1회에 걸쳐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의 주식 22만8385주를 추가로 매수해 보유지분을 147만6375주(8.93%)까지 늘렸다. 이는 3분기 기준 한솔홀딩스(15.33%), 국민연금(14.73%)에 이어 많은 지분율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역시 한솔제지 주식 61만1373주(3.70%)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58만300주, 3.51%),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55만2724주, 3.34%)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이 자산운용사는 한솔제지 대신 한국제지 주식에 꽂혀 있다. 지난달 17회에 걸쳐 7186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이 77만8145주(15.55%)로 불어났다.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98만7673주, 19.73%)과 약 20만주 차이밖에 나지 않는 규모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제지업종에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올해 제지업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3분기 영업이익이 203억82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594억원. 4분기에도 매출 3580억, 영업이익 220억원이 예상돼 올해 전체로는 1조3600억원의 매출에 82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한해를 보낸 제지업종이 올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저유가 기조 속 펄프가격 하락, 수출 호조, 생산시설 재정비 등이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하반기 특수지 가격이 현실화되고 저유가 기조가 지속돼 내년까지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매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투자방향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올 하반기 실적 전환에 성공한 제지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권고한다. 한솔제지를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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