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비준동의안은 재석 의원 265명 가운데 찬성 196명, 반대 34명, 기권 35명으로 가결됐다. 사진은 이날 개최된 한중 FTA 국회비준 관련 여야회담.
[아시아경제TV 보도팀]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통과와 국제통화기금(IMF)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통화바스켓) 편입,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폭락 등 잇단 중국발 이벤트 때문이다.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은행 및 증권사 PB들은 이번 이슈가 중장기적 으론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화장품 등 소비관련주 주목" = 한·중 FTA 비준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서비스 산업'이다. 중국이 서비스업 개방을 가속화하면서 향후 2020년 약 10조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한국의 제2 내수시장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중 FTA 체결로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인터넷·게임·미디어, 화장품, 운송, 섬유의복 등 내수·서비스업종"이라고 말했다. 또 "화학과 철강업종의 경우 FTA 체결 이후 관세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윤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는 "이번 이슈는 중국증시 급락 전 미처 중국펀드 환매를 하지 못한 고액자산가의 경우 장기투자로 전환하는 모멘텀이 되고 있다"면서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에게는 중기적 관점에서 화장품·미디어 등 앞으로 시장이 열릴 소비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위안화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다. 오빛나래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연구원은 "IMF의 SDR 편입 결정이 단기적으로 급속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으나 향후 위안화가 엔화만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한중 FTA 발효로 2020년까지 한국의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현재의 약 10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위안화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가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됐다.<br />
◆"中 자산에 대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 반면 이번 중국발 이슈로 인한 '장밋빛 청사진'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윤 PB는 "한중 FTA와 IMF의 위안화 SDR 편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고액자산가들도 당장 이를 활용한 투자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나 한중 FTA 비준이 중국 시장의 중장기적인 호재는 맞지만 지금 당장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짚었다. 중국이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 하에 있고 정책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리스크를 간과한 채 일반적인 시장 경제 논리를 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송미정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부장 역시 "자산관리 차원에서 중국 펀드 편입은 워낙 변동성이 높아 고객에게 쉽게 권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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