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0일 서울시교육청, 서울 H고등학교 감사결과 발표학사개입·인사권 전횡 저지른 K이사장 임원승인 취소 요구</B>[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근 횡령, 채용 과정상 개입 등 사학 비리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이사장이 학사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교사 인사권을 휘두른 등 전횡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시교육청은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H고등학교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감사결과에 따르면 H고등학교의 학교법인인 W학원 K이사장은 학내 활동에 대해 정기적인 보고를 받고 간부 회의 등에 참석하는 등 학사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립학교법 상 재단 이사장은 학사 운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K이사장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7시 20분으로, 담임교사들의 출근시간을 오전 7시 10분을 지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강요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또 K이사장은 H고 교감과 부장교사들을 통해 학교통신망으로 학사일정, 수련활동,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학적사항 등을 2~3일 단위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수업이나 자습 시간에 학교를 순회하며 교실에 직접 들어가 자는 학생을 깨우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교과협의회, 과 주임회의, 학년별 간담회, 간부회의 등 교사들의 회의에도 참석해 성적이나 수업 등에 대한 책임 추긍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학교장의 인사권 침해 사실도 감사결과 드러났다.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학기 중 수시로 보직교사를 교체하고, 부장 교사 등을 갑자기 해임하는 등 보직교사의 임명권에 최종 결재함으로써 교장의 임명권을 침해한 사실이 적발됐다.이같은 학사 개입과 학교장 임명권 침해에 교사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K이사장은 직접 이사장직을 사임하교 학교장으로 학교에 나가고 있다.K이사장은 지난 8월 7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사임한 후 이사장 본인의 H고교 교장 임명안을 의결해 9월 1일자로 학교장 취임했다. 현재 K이사장은 학교장직과 함께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K이사장의 갑작스런 교장 임명에 기존에 있던 C교장은 8월 7일자로 사임한 후 현재 H고교에서 평교사로 수업을 하고 있다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감사 당시 K이사장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지역 명문사학인 H고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려던 순수한 열정 때문에 했던 행동이었다며 "학사개입인 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시교육청은 사립학교법 규정에 따라 K이사장에게 H고교 학사운영 개입과 학교장 권한 침해 책임을 물어 시교육청 학교지원과에 임원취임 승인취소를 요구했다. 또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임원취임 승인이 취소되면 학교장직에 대해서도 재단에 해임요구를 할 계획이다.이번 감사는 지난 7월 H고교 교사 52명이 K이사장의 학사운영 개입에 대해 학교 정상화를 위한 감사를 요청하면서 진행됐다.시교육청은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하고, 일부 학교법인의 비리로 인해 사학 전체의 자율성이 훼손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건전 사학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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