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년까지 쓸 수 있어외부선 구조조정, 내부선 긍정적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KT가 16일까지 접수를 받는 창업지원휴직 제도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시각이지만 내부 직원들의 여론은 이와 다르다. 창업지원휴직은 근속기간 20년 이상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 자기계발이나 창업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최초 1년은 차등 없이 월급의 100%를 받는다. 휴직은 최대 3년까지 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제도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창업에 관심이 높은 젊은 직원들은 배제하고, 신청 대상을 20년 이상 직원으로 한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직원들은 배제하고 평생 직장인으로만 산 중년들만 대상으로 한 것은 구조조정적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 1998년에도 사내벤처제도 시행 이후 대대적으로 감원한 전례도 있어 더욱 그런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 임직원들의 반응은 다르다. 퇴직 이후 재취업이나 창업에 대해 고민하고 관련 기술ㆍ정보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KT 한 직원은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도 길게는 40년은 더 살아야하는데, 또 다른 직업을 찾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시간으로 나쁘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도 "예전 같았으면 50대 후반에 퇴직하면 퇴직금을 쓰면서 생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100세시대이기 때문에 퇴직하고도 수십년 더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며 "이런 기회를 활용해 노후를 준비할 수 있어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KT가 지난 2006년 처음 도입한 'KT라이프플랜'의 일환이다. 라이프플랜을 통해 매년 1000여명의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전직지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 번에 8300명의 직원들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을 당시에도 5200여명에게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라이프플랜은 ▲자기 진단과 전직 기초과정을 배우는 재직자 전직지원 교육 ▲바람직한 미래설계 가치관을 설정하는 미래설계 세미나 ▲재무교육 등을 받는 퇴직자 워크숍 ▲취업컨설팅ㆍ코칭ㆍ취업 알선 등을 통해 재취업을 준비하는 재취업패키지 등으로 구성됐다. KT측은 "퇴직자는 남이 아닌, 우리의 충성 고객이라는 신념으로 퇴직자들에게 재직자와 동일한 전직교육과 감성케어를 실시하고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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