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돈세탁 비리에 골드만삭스가 연관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그동안 나잡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연루된 1MDB의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는데 골드만삭스가 1MDB를 통한 돈세탁을 도왔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다만 정보 수집 차원이며 은행의 구체적인 부정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1MDB의 돈세탁 수사는 이미 국제적인 스캔들로 확산된 상황이다. 미국, 말레이시아, 스위스, 리비아 등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국가들만 5개국에 달한다. 나집 총리는 지난 2009년 4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3년 총선을 앞두고 중동 국부펀드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통해 나집 총리의 계좌에 26억링깃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영투자기업 1MDB의 부실 원인 조사를 놓고 촉발된 정국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는 8월 초 이 자금이 기부금으로 1MDB와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출처와 사용처를 둘러싼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1MDB 설립 초기 부실 인수합병(M&A)들에 대한 자문과 채권 불완전 판매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MDB가 말레이시아 재벌 겐팅 그룹으로부터 23억링 깃을 주고 인수한 화력 발전소 사업이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때 자문을 맡았던 골드만삭스에도 불똥이 튀었다. 골드만삭스는 1MDB가 발전소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해 단행한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해도 관여하는 등 1MDB 사업의 안팎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블렝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최근 수년간 신흥국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골드만삭스의 신흥국 사업 성공의 선봉에 있는 국가다. 골드만삭스의 동남아시아 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팀 라이스너는 나집 총리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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