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목동 흙을 밟자 넥센이 확 달라졌다. 방망이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결국 넥센은 타선이 터져줘야 산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프로야구 넥센이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시즌 내내 불을 뿜은 장타력에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어야 한다. 중심타자 박병호(29)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넥센과 두산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한다. 같은 장소에서 13일에 열린 3차전에서 넥센은 10안타를 터뜨리며 5-2로 승리했다. 2연패 뒤 1승을 거둠으로써 실낱같은 불씨를 살려냈다.방망이로 승리를 잡았다. 서건창(26), 김하성(20)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고, 이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갔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하는 동안 홈런을 다섯 개 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47)은 "서건창과 김하성의 홈런으로 넥센답게 야구를 했다. 주자가 모였을 때 타선이 터져야 편한데 그게 안돼 좀 아쉬웠다. 그래도 후반 추가점을 올리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이기기는 했지만 중심타선은 더 분발해야 한다. 이택근(35)-박병호-유한준(34)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는 아직 기대 밖이다. 1차전에서 4번타자 박병호(1홈런 2타점)가 홈런을 쳤지만 꾸준하지 않았다. 이택근은 3차전에서 7번 타순으로 밀려났고, 유한준은 3차전에야 첫 안타를 쳤다. 그래도 염 감독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는 "유한준의 표정이 밝아져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아졌다. 선수들 개인의 시리즈 타율보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는 그 때 그 때마다 히어로가 나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타선이 분발을 요구했다.3차전 승리는 박병호의 출루가 시발점이 됐다. '한방'은 없었지만, 볼넷 두 개를 골라 득점(2득점)까지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점(146타점)과 홈런(53개) 부문에서 1위를 안타(181개)에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네 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쳤다. 존재감을 발휘할 차례다. 심재학 넥센 타격 코치(42)는 낙관했다. 그는 "상대 투수들의 볼 배합을 봐도 승부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걸러서 못 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박병호는 덤비기보다 오히려 (나쁜 공을 치고 싶은 ) 스윙을 참으면서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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