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진보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마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경제공약을 지지하고 나섰다. 버핏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세제에 관해서라면 나는 그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중에서도 극보수 성향을 가진 후보로 분류되지만, 경제공약 부문에서만큼은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진보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한 경제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PEF)의 매니저들이 소득세(최고 39.6%)보다 세율이 낮은 자본이득세(20%)를 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들의 세율을 높일 것을 시사했다. 또 고소득자들이 중산층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부자증세'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공화당의 전통적 경제정책 흐름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버핏 역시 예전부터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미국 내 상위 2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이 유치원 교사들의 연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으며, 이같은 현상이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하는 그가 이례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셈이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진보인사는 그뿐만이 아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7일 뉴욕타임스(NYT)에 '경제학에서는 트럼프가 옳다(Trump Is Right on Economics)' 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어 트럼프의 부자 증세·보편적 의료보험 등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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