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등 4개사에 지급…도리토스 1봉지당 60원씩 해외로 빠져나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롯데제과에서 판매 중인 2000원짜리 도리토스 쿨렌치맛(172g)을 한 봉지 구매할 때마다 3.0%인 60원이 로열티로 외국사에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롯데제과가 해외 브랜드 사용 로열티로 한해 수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열티란 소유권이나 저작권을 사용하고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제과는 펩시코, 허쉬, 윌크스 & 어소시에이츠(Wilkes & Associates), 마일스 윌러드 테크놀로지(Miles Willard Technologies) 등 4사에 2억500만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롯데제과는 이들 회사와 치토스, 썬칩, 도리토스, 타코스 등의 생산기술을 비롯해 프라임, 크래카, 아이스크림 등의 기술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펩시코의 제품인 치토스, 썬칩, 도리토스의 생산기술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순매출액의 3.0%를 로열티로 지급했고, 허쉬에도 아이스크림 생산기술 사용 조건으로 순매출액의 3.0%를 제공했다. 또 타코스 생산기술 사용 조건으로 마일스 윌러드 테크놀로지에 1.3%를, 프라임과 크래카 생산기술 사용 조건으로 각각 1.0%, 0.75%를 윌크스 & 어소시에이츠에 로열티로 줬다.펩시코의 도리토스는 로열티 계약 기간이 2020년까지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이 도리토스를 구매할 때 마다 3.0%의 로열티를 펩시코에게 5년 동안 제공해야 한다는 셈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도리토스 쿨렌치맛(172g)은 2000원으로 한 봉지당 60원을 펩시코에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롯데제과 측은 "특정제품 생산을 위해 미국 윌크스 & 어소시에이츠 등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해 기술 및 용역을 제공받고 있다"며 "협약에 따라 상호간의 특허, 실용신안 및 상표 등의 사용 시 일정액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츄파춥스, 멘토스, 동서식품도 오레오 등을 판매할 때마다 순 매출액의 1∼3%의 로열티를 제공하고 있다.제과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개발보다는 알려진 외국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로열티 지급 등을 통한 국부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구개발을 강화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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