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처+컨슈머 합성어…합리적 소비 성향을 가진 전문가적 소비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식음료업계가 전문가적 소비자 '리서슈머(Researsumer)'의 입맛을 잡기 위해 한창이다. 리서슈머는 리서처(researcher)와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 및 서비스의 특징과 시장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성향을 가진 전문가적 소비자들을 의미한다.이 같은 소비 유형은 주로 금융, IT와 같이 전문지식이 요구되거나 관여도가 높은 업종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식음료업계도 제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맛, 영양, 품질 등을 비교해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찾는 전문가적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리서슈머를 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초니치' 전략으로 다양한 신제품 선봬=대표적 행보로 영양성분을 세분화시킨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소수의 취향이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초니치 제품으로 리서슈머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지난달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무지방+고칼슘우유 단백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우유 속 지방함량을 비교해 구입하는 리서슈머들을 위해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함량을 0%로 낮춘 무지방 우유이다.지방은 줄였지만 우유의 핵심 성분이자 뼈 건강의 필수 요소인 칼슘은 일반우유 대비 2.5배 높였다. 200㎖ 기준으로 500mg의 칼슘이 함유돼 있어 무지방+고칼슘우유 단백질을 한 잔 마시면 일일 영양성분기준치의 70% 이상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체 활동에 꼭 필요한 단백질 함량도 높여 건강관리나 다이어트 등 식단조절이 필요할 때 단백질을 채워주는 영양 식품으로도 제격이다.◆소비자 신뢰 높이는 '전문가 마케팅' 활발=마케팅적 측면에서는 전문가를 활용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분석적인 리서슈머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유명 셰프를 활용한 마케팅이 대표적이다.CJ제일제당은 오는 25일 이연복과 레이먼킴 두 셰프와 함께 청담 씨네씨티 엠 큐브(M Cube)에서 '백설과 함께하는 이연복&레이먼킴의 셰프 식당' 이벤트를 진행한다. 두 셰프가 백설 남해 굴소스와 백설 파스타소스를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의 아기과자 '닥터유 키즈'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의사와 영양사가 함께 참여해 만든 제품이다. 제품명에 직접적으로 '닥터'라는 단어를 활용해 전문성을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약국 전문 영업·마케팅 회사인 온라인팜을 통해 전국 약국에 공급하며 소비자들의 신뢰감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닥터유 브랜드의 신제품 '닥터유 민티'를 출시하며 기능성 캔디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제품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채널들이 늘어나면서 사전에 다양한 제품 정보를 비교해 구매하는 리서슈머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전문가적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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