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희기자
꽃게
대형마트 3사, 일제히 가을 꽃게 판매 나서롯데마트, 기존 가격에서 일부 조정…경쟁사 저렴한 가격 공세에 인하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수입 랍스터 할인경쟁에 열을 올렸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금어기가 풀린 가을 꽃게 판매경쟁에 나섰다. 특히 경쟁사 가격 책정에 또 다시 가격을 인하하는 등 10원전쟁을 벌이며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꽃게는 봄, 가을을 제철로 치는데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 꽃게'로,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 꽃게'로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꽃게는 6월 21일부터 8월20일까지의 꽃게 금어기간을 마친 후 어획되는 가을 꽃게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2일부터 9월2일까지 12일 간 가을 햇꽃게를 업계 최저가인 100g당 950원에 판매한다.8월21일 0시를 기점으로 지난 6월30일부터 시작된 약 2개월 간의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꽃게 어획이 시작돼 고객들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다.이를 위해 이마트 꽃게 바이어는 주요 산지인 충남 태안, 충남 서천, 전북 격포 등 서해안 전포구를 두 달 전부터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사전에 선단 직거래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최저가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도 1주만에 325t 물량, 약 26억원어치를 판매할 정도로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올해도 작년 이상의 물량을 충분히 준비해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홈플러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금어기(6월21일~8월20일)가 풀리자마자 어획한 가을 톱밥꽃게를 100g당 98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금어기 해제일인 21일 새벽 서해안에서 잡은 톱밥꽃게를 당일 산지 직송해 일부 점포에서 선보이게 되며, 22일부터는 판매 점포를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해 전국 고객들이 어디에서나 신선한 가을 꽃게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회사 측은 올해 수온 변화 및 강수량 감소 등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가을 꽃게 어획량이 전년 대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게 가을 햇 꽃게를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1000원 이하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22일부터 31일까지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어획한 신선한 햇 꽃게를 전점에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번 꽃게 행사에 통발을 사용해 어획하는 '통발 꽃게' 와 함께 통발 꽃게 대비 20% 가량 시세가 높은 '유자망 활 꽃게'를 선보여 상품 품질에 대한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롯데마트는 기존에 '유자망 활 꽃게(100g 내외)'를 1300원에, '통발 꽃게(100g 내외)'를 1100원에 판매하기로 했으나 가격을 일부 조정했다. 유자망 꽃게는 1280원, 통발 꽃게는 950원으로 각각 20원, 150원씩 내렸다. 롯데마트는 올 가을 안정적인 꽃게 물량 공급을 위해 10척의 꽃게 선단(20t 이상)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북 부안의 격포항, 충남 태안의 안흥항 등 서해 주요 항구에 수산 MD(상품기획자)를 상주시키며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이를 통해 올해 첫 진행되는 꽃게 행사 물량을 확보해 31일까지 약 150t 가량의 꽃게를 선보이는 한편, 10월 말까지 지속적인 꽃게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꽃게 판매에 나서는 것은 가을 꽃게의 인기가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이마트 8월~9월 전체 수산물 매출 순위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꽃게가 항상 상위권에 랭크 되었고, 작년에는 처음으로 갈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해 8월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수산 카테고리에서 꽃게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무려 25%에 달했다. 특히 금어기 이후 첫 조업에서 잡힌 꽃게들은 금어기 동안 살이 올라 더욱 통통하고 쫄깃해 대형마트의 가을철 핵심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원현지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3월과 8월 연중 두 번의 철을 맞는 꽃게는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꽃게가, 가을에는 살이 오른 통통한 숫꽃게가 인기가 높다"며 "산지에서 3kg 박스 단위로 작업해 점포로 입고되는데 가급적 손을 덜 탄 꽃게가 가장 선도가 좋으므로 박스 단위로 구매하면 더욱 신선하게 꽃게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