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예상 수준에 부합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흐름은 오히려 중국과 환율, 그리스 등 각종 악재에 노출됐던 지난달보다 변동성이 완화되며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시즌을 거치고 있는 미국의 주요 종목들이 무난한 실적발표를 이어가고 있고 금리인상폭도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역시 이미 상당기간 선반영되고 익숙한 변수로 자리매김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가격논란에 휩싸였던 고밸류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되찾고 수출대형주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미국의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9월 금리인상을 확신하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 금리인상은 대체로 1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변동성은 오히려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위원들의 연간 기준금리 전망의 경우 평균적으로 그 전망이 기대 이상의 수치일 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16년 및 그 이후 전망 역시 다시 하향조정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국내증시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내 약 60% 이상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실적추정치가 존재하는 118개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11.7% 하회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역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조선3사를 제외하면 오히려 예상치를 3% 상회한 수준으로 전반적 실적발표는 기대치보다 소폭 높았다. 특별히 상승세를 크게 이끌만한 재료가 없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상승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추가적인 큰 하락세도 없이 횡보할 예정이다. 한편 코스닥의 경우엔 시총 1위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2분기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 이후 고밸류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최근 조정세에서 회복세를 이어가는 화장품, 제약과 바이오 등 시장주도주들의 상대적 강세 지속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신성장 산업관련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미국의 기준금리가 임박했다는 경계감이 글로벌시장에 확산되면서 신흥국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견딜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흥지역 전반에 걸쳐 우려를 희석시켜줄만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별도로 실적시즌을 지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현황에 대한 고민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만큼 강한 방향성이 표출되기보다는 횡보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추가 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제기되고 있지만 이미 코스피의 경우 주요 밸류에이션 저점대에 위치하고 있어 추가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방에 대한 부담도 작고 환율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 물량측면에서 수출이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고 연말로 갈수록 수출지표 증감률 부진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대형주,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을 가진다고해도 결국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실적과 경기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기업들의 주가는 탄탄하지만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는 결국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이에따라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과 하반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중인 기업, 이익안정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들 중 현재까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66개이며 이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39개로 전체 23.5% 정도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18개 정도로 전체 10.8%에 불과하다. 당분간 이들 종목의 탄탄한 흐름이 예상된다. 여기 속하는 종목군으로는 신한지주, KT&G, 셀트리온, 한미사이언스, S-oil, 효성 등이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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