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위안화 채권 발행 급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은행들의 올해 위안화 채권 발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은 올해 현재까지 2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액의 다섯 배가 넘는 금액으로 이전 어떤 해보다 발행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계속되면서 유럽 은행들이 초기 입지를 다지기 위해 위안화 채권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HSBC의 크리스토프 히트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통화"라며 "이들은 향후 위안화 시장이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 입장에서는 초기에 이름을 알리고 투자자들과 친숙해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럽 금융 당국의 자본 확충 압박도 위안화 채권 발행을 늘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본 비율을 맞추고 또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채권이 유럽 은행들에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위안화 스왑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위안화 채권 발행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에서도 올해 은행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이 늘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올해 위안화 채권 발행량은 되레 줄었다. 중국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중국 내에서 굳이 채권을 발행할 필요가 없어졌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네 차례 기준금리 인하 덕분에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이자 부담도 줄었기 때문이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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