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선 삼성 흑자·LG 적자, 생활가전선 LG 영업이익이 삼성 넘어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TV는 삼성, 생활가전은 LG'라는 속설이 이번에도 여지 없이 들어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이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분리하지 않고 CE 부문으로 묶어 실적 발표를 한다. 여기에 의료기기와 프린터 사업도 포함돼 있다. 영업이익이 분리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TV가 2분기 1200~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생활가전이 800억~9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H&A 사업부가 매출 4조4853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9348억원, 영업적자 827억원을 기록했다. 두 본부의 매출을 더하면 8조420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91억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및 생활가전 부문의 사업 영역 대부분이 겹친다는 점,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와 프린터 사업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다는 점을 고려할때 두 회사는 같은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때문에 2분기 삼성전자가 부동의 TV 시장 1위의 저력을 반영했다면 LG전자는 생활가전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가 TV 시장의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LG전자는 TV에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오히려 1분기 적자 62억원에서 2분기 82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생활가전서는 LG전자가 앞섰다. 2분기 LG전자의 모든 사업부가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생활가전 사업이 유일하게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기준으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서 LG전자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면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2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 투자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두 회사의 경쟁에 전자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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