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무소속으로 당선된 판사 출신 김수 전 의원의 아들답다”“총선 출마 권유 뿌리치고 공직 지켜온 뚝심 잘 발휘하길”박상천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고흥 출신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웅(56) 서울고검장이 지역사회의 축하를 받고 있다.박 전 장관은 고흥군 도화면 출신이고, 김 장관 내정자는 도덕면 장전마을 출신이다. 도덕면은 박병종 고흥군수를 비롯해 박홍근 의원(새정치연합·서울중랑을) 등을 배출했다.김 장관 내정자는 제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김수 의원의 장남으로, 선친이 일찍이 판사로 재직하면서 대부분 광주에서 성장했으며 모친은 아직 광주에 생존해 있다.주민 김모(65·도덕면)씨는 “그동안 총선만 다가오면 출마설이 파다했는데 그 유혹을 물리치고 장관에 오른 김 장관의 뚝심은 자랑할 만하다”면서 “고향의 명예와 선친의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장관직을 잘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동안 고흥에서는 총선 때마다 김 장관 내정자의 출마설이 나돌았고,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박상천 전 장관의 출마 권유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장관 내정자는 “공직으로 마감하겠다”며 끝내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선친인 김수 전 의원은 1979년 40세의 나이로 고흥·보성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그 후 공화당에 입당해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냈다.당시 지역구에서 2명을 뽑던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공화당은 건설부 장관인 신형식 후보가, 야당은 신민당 중진인 이중재 의원이 각각 고흥과 보성의 막강한 조직을 기반으로 출마했지만 김 전 의원은 별다른 조직도 없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당시 김수 후보는 사전선거운동 단속에 걸려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자수한 뒤 옥중출마해 화제를 낳았다. 이를 두고 ‘이중재 의원 각본, 신형식 장관 연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으며 결국 민심을 얻은 김 후보가 당선됐다.한편, 역대 법무부 장관 중 전남 출신은 제4대 김준연 장관 등 9명이다. 신안 출신 김정길 전 장관이 53대와 57대 두 차례나 장관직을 지냈다. 전남에서 2명 이상 법무부 장관을 배출한 곳은 고흥을 비롯해 신안·장흥·광양 등 4곳이다.신안은 김정길·천정배 장관, 장흥은 김태정·이귀남 장관, 광양은 조재천·김승규 장관을 배출했다. 전국에서 2명 이상 법무부 장관을 배출한 곳은 광역도시를 제외하면 청주·창원·김해 등 3곳에 불과하다.최경필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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