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아파트 분양 연기하는데..오피스텔은 줄 섰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김민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건설사들이 일부 단지의 분양일정을 연기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오피스텔을 분양받기 위해 견본주택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15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7곳에서 3461가구(오피스텔 제외)가 청약 접수가 예고돼 지난주에 이어 청약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마저도 수도권은 단 한 곳에 불과하고, 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도 2곳 뿐이다. 건설사들은 통상 아파트 청약 한주 전에 견본주택을 오픈해 홍보효과의 절정을 노리지만 메르스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방문객 감소로 흥행 실패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견본주택 오픈 일정을 미루는 등 분양일정 자체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번 주 청약을 접수받는 단지 중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양주시 '양주 벨라시티'(499가구)가 유일하다. 이외 경남 거제 '거제센트럴푸르지오'(1164가구), 강원도 삼척 '교동 e편한세상'(723가구), '교동 지웰 라티움'(612)가구 등이다. 수도권 남부 1순위 주거선호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나란히 분양을 준비 중이던 현대산업개발의 '광교아이파크'(958가구)와 포스코건설의 '광교 더샾'(686가구)이 오는 26로 경본주택 개관을 연기했다. 인근에 분양 예정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576가구)의 분양일정도 다음 달로 미뤘다. 지난 12일 오픈 예정이던 경기도 부천 '부천옥길 호반베르디움'(1420가구)가 다음달 초순으로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했고, 용인 '기흥역 센트럴푸르지오'(오피스텔 포함 1498가구),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1446가구) 등도 견본주택 오픈을 연기했다.이에 따라 분양물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당초 이달 5만67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중 수도권 물량 상당수가 7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견본주택 방문객이 줄고, 분양일정도 연기되고 있다"며 "내수 경기가 위축되는데다 다음 달부터 휴가철이라는 점 등 악재가 걱정인데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반면 경기 성남시 성남동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견본주택 앞에서는 12일 오픈을 앞두고 하루 전인 11일 밤부터 120여명이 밤새 노숙하며 견본주택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4일 오후까지 이곳에는 2만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까지 하락하면서 월세 수입이 가능한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고 한탕주의도 가세하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면서도 "단기 전매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입되는 등 눈앞의 이익에 움직이는 한탕주의의 가세는 불안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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