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 기술 활용해 추출했다고 주장
"러시아와 연관된 추출 행위도 있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딥시크가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무단으로 빼내고 있다는 추측이다.
12일(현지시간)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메모를 제출해 딥시크가 미국산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오픈AI는 딥시크가 '증류'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증류는 다른 AI 모델이 내놓은 답변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유사한 기능을 갖춘 모델을 새롭게 만드는 방식이다. 해당 방법을 활용하면 가벼운 모델로도 대형 모델 못지않은 성능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의 AI 기업들도 증류를 이용해 자사 모델의 경량 모델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구글 제미나이 AI 모델의 경량형인 제미나이 플래시는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증류해 개발했다.
그러나 자사 모델을 증류해 경량형으로 재개발하는 것이 아닌, 남의 모델을 무단으로 활용해 증류 모델을 만들 경우 사실상 표절에 해당한다는 게 오픈AI의 주장이다. 또 오픈AI는 증류 과정에서 생물학, 화학 등 위험 분야 오용을 막고자 기업이 적용한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메모에서 "딥시크 직원과 연관된 계정이 접근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소스를 숨겨 모델에 접근하는 것을 관찰했다"며 "무단 추출을 위한 접근 방식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때로는 러시아와 연관된 추출 행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존 물레나르 미 하원 중국위원회 공화당 위원장은 "훔치고, 베끼고, 제거하는 행위는 중국 공산당의 전형적 수법"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미국 AI 모델을 추출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악용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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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미국 AI를 추출하고 있다는 의혹은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게 아니다. 앞서 데이비드 색슨 미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미국 AI 모델을 무단 추출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발언한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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