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커리 vs '탱크' 제임스…5일부터 래리오브라이언 트로피 두고 빅뱅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프로농구(NBA)에서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27)와 현역 최고의 스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31)가 챔피언을 두고 맞붙는다.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1975년 우승 뒤 4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애틀랜타 호크스를 4전승으로 물리친 동부콘퍼런스의 클리블랜드와 5일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7전4승제의 첫 경기를 한다.커리는 서부콘퍼런스 결승 다섯 경기에서 평균 31.2점 5.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당 3점슛 5.4개, 3점슛 성공률 49.1%를 뽐내며 MVP 투표 2위였던 제임스 하든(평균 28.4점 7.8리바운드)을 또 한 번 압도했다. 커리는 정규리그에서 3점슛 286개(성공률 44.3%)를 림에 꽂아 자신이 2012-2013시즌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 기록(272개ㆍ성공률 45.3%)을 갈아치웠다. 커리가 날렵한 전투기라면 제임스는 묵직한 탱크에 가깝다. 리그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포인트가드 같은 볼 핸들링과 패스, 센터를 따돌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탄력 등이 일품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30득점 이상, 5리바운드 이상, 5도움 이상을 54회나 달성해 이미 51회의 마이클 조던(52)을 넘어섰다. 동료들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도 탁월하다. 케빈 러브(27)와 카이리 어빙(23)이 각각 어깨와 무릎을 다쳐 결장하고 자신도 등 통증에 시달렸지만 솔선수범과 배려로 팀에 근성을 불어넣었다. 제임스는 “정규리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난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히트에서 뛴 그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1970년에 창단한 클리블랜드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제임스는 “이곳에서 얼마나 우승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지만 처음부터 연장전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오하이오 주 애크런으로 제임스의 동향 후배인 커리는 챔피언결정전을 처음 경험한다. 그는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와 경쟁하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반드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했다. 역대 정규리그 MVP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건 쉰아홉 번 중 스물두 번이었다. 제임스는 이미 2012년과 2013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두 선수는 정규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골든스테이트는 1월 9일 홈경기에서 커리의 23점 10도움 활약에 힘입어 112-94로 이겼다. 당시 결장한 제임스는 2월 26일 경기에서 42점을 넣으며 분풀이, 커리가 18득점한 골든스테이트를 110-99로 물리쳤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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