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주민들 '강력 저지 할 것'

▲ 31일 개장한 용산 화상 경마장 앞에서 주민단체 등이 반대 기자회견·집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학교 인근에 '도박시설' 논란을 빚었던 한국마사회의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이 31일 마권(馬卷) 발행을 시작했다. 당초 우려됐던 물리적 충돌은 크게 빚어지지 않았지만, 지역주민·시민단체 등은 강력 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용산화상경마도박장 반대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용산구 한강로 3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개장 강행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교육환경 및 주거환경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한국마사회는 용산역 인근에 있었던 화상경마장을 성심여중·고등학교와 235m 떨어진 원효로 전자상가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2년여 간 인근 학교·주민·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마사회는 "꾸준한 노력으로 지역주민의 지지를 얻어낸 용산 장외 발매소의 발매를 시작한다"며 개장을 강행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이원영 대책위 공동대표는 "개인 기업도 아니고 공공기관인 마사회가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는데도 (개장을) 강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서울시장·교육감·용산구청장·시의회 다 반대하는데도 거대한 도박장이 주거밀집지역에 들어선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도박장계에 '원수를 잡으려면 화상경마장을 소개하 라'는 말이 있다"며 "더구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지역 인근에 화상경마장을 여는 것은 어른들이 평소에 가르치려는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과는 전혀 반대로 사행심리, 한탕주의만 배우게 하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당장 235m(직선거리 기준) 앞에 경마장을 두게 될 인근 학교 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성심여고 2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경마장에서 돈을 잃고 나오는 어른들이 폭력을 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며 "경마장에서 인근 지역에 CCTV를 설치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사후 대책용이지 범죄 예방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31일 개장한 용산 화상 경마장 가운데 출입구에서 시민단체와 김광진 국회의원등이 경찰의 이동 요구에 항의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 된 후 화상경마장 출입구에서는 작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오전 11시10분께 참여연대·안전시민사회연대 등과 김광진 국회의원 등은 경마장 중간 출입구에 앉아 반대 발언 등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마사회측이 얼굴 등을 촬영하는 데 대해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업무방해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채증한 것은 법익이 침해당했을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법적조치를 해야 하는데 나라에서 증거까지는 수집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직접 충돌을 하는 것은 법에 위반되는 '자력구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집회에는 집회측 추산 100명 경찰 추산 200명이 참여했고 김광진·전병헌 국회의원, 조규영·김진철·김종옥·박양숙·한명희 시의원, 김성열·김경실 용산구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집회 등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기준 67명이 마권을 발권받아 경마장에 입장했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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