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스타트업 투자 붐이 불면서 미국 나스닥 진출을 목표로 했던 많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중국 주식시장 상장으로 목표를 돌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성친구 소개 웹 사이트 지아위안닷컴과 게임 개발회사 샨다게임즈를 비롯해 최소 24개 중국 기술 기업이 상하이, 또는 선전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업계, 법률인, 투자자들도 최근 몇 개월 사이 중국 기술기업들의 중국 증시 상장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중국 기술 기업들은 중국 안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한 상황이라면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는 기술주 투자자들이 많은 나스닥 상장이 주목 받았지만 지금은 중국 내부에 투자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기업과 사업에 대해 설명하기 쉬운 중국 상장이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다.중국 투자자들은 기술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펀드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39개의 엔젤투자펀드가 결성됐고 모집한 투자금이 10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투자금이 최대였던 2012년 보다 143%나 늘었다.중국 기술기업들의 '안방' 고수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기술기업의 증시 상장이 쉬워진 영향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40% 가량 상승했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Chinext) 지수는 134% 올랐다. 중국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 차원에서 기술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고 이들의 증시 상장 요건도 느슨하게 풀고 있다.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술기업들의 성적이 좋은 것도 이들을 중국 안에 묶어 두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기업 베이징바오펑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상장 직후 34일 동안 일일 주가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주가 올랐다.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이 3600%를 넘는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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