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선호도 급락…'주식 팔고 현금 쌓아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투자자들의 미 증시 선호도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미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채권 시장 혼란, 더딘 기업실적 개선세 등이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펀드매니저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9%가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국가로 미국을 꼽은 펀드매니저들은 7%에 불과했다. 반면 미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본 비율은 23%로 15년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의 경제 성상세가 더딘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채권시장 혼란과 증시 고평가 논란이 확대되면서 주식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국가를 망라하고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 주문은 4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줄었다.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56%의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가장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채권을 꼽았다. 60%가 채권에 대한 비중축소 주문을 냈다. 반면 현금 선호도는 뚜렷하게 높아졌다. 응답자들 중 현금에 대한 비중확대 비율은 23%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응답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70%의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12개월간 세계 경제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이 역사적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로 올해 4분기 이후를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607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208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14일까지 진행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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