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가 낳은 말말말

[별난발언 별난정치] 말 많아 탈 많은 여의도[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렇다. 곧바로 딱 얘기해야 하는데, 충청도 말투가 경우에 따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글쎄유~'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 이완구 국무총리이 총리가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답변이다.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나흘 동안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의 말이 수시로 바뀐다고 지적하며 "이완구라는 이름과 총리라는 직함 빼면 전부 다 믿을 수 없다고 비하되고 있다"고 시중에 떠도는 말을 전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 받은 게 사실일 경우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40여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한 이 총리의 잦은 실언에 대해 정치권에선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수세에 몰린 이 총리가 평소와 달리 평정심을 잃고 있어 오히려 발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초등학교 2년 선배이자 고향 선배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는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 유대운 새정치연합 의원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당당함일까, 후원금을 받지 못한 아쉬움일까. 유대운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성 전 회장과의 지연(地緣)을 강조하면서도, 후원금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대기업을 일군 성 전 회장의 유일한 학연(學緣)이다. 그는 또 "고향 선배인 저보다 총리를 훨씬 좋아했던 것 같다"며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관계를 에둘러 비판했다."검증되지 않은 괴담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서 국부창출과 고용창출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기에 당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회의석상에서만 정책을 논의하지 말고 괴담에 맞서 적극적으로 국정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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