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와 아섭 사이 공포의 '2번 타자'

프로야구 롯데 이종운 감독, 올 시즌 강한 2번으로 황재균 낙점
비시즌간 장타력 강화…'앞에 아두치, 뒤에 손아섭 있어 집중 잘 돼'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 황재균[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 황재균(27)의 시즌 출발이 경쾌하다.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LG를 상대한 주중 3연전 첫 경기(3월 31일ㆍ잠실구장)에서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 사이 팀은 3연승으로 1위에 나섰다. 황재균은 올 시즌 '강한 2번 타자'로 거듭나고 싶어 한다. 지난해 2번 타순에서 한 차례도 뛰지 않은 황재균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해에는 종종 1번 타순(타율 0.343 3홈런 20타점)에서도 뛰었지만 주로 6번(타율 0.283 4홈런 32타점)과 7번(타율 0.407 3홈런 18타점) 타순에서 활약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47)은 시즌 개막 전까지 2번 타순을 맡길 선수로 정훈(27)과 황재균을 저울질했다. 결론은 황재균이었다. 타선의 파괴력을 높이고, 공격적인 주루로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짐 아두치(29)와 황재균, 손아섭(27), 최준석(32) 순으로 타순을 꾸려 왼손과 오른손의 균형도 맞췄다. 여기에 황재균은 지난해 도루 열일곱 개를 기록할 만큼 '뛰는 야구'도 잘한다. 황재균은 "앞에 아두치, 뒤에 손아섭이 있어 투수들이 내게 승부를 많이 건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뒤에서 해결을 해줄 것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 집중이 더 잘 된다"고 했다. 특히 황재균은 장타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2014시즌 그는 정규리그 전 경기(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 12홈런 76타점 장타율 0.475를 기록해 타격과 타점, 장타율에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타율에 비해 부족한 홈런과 타점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겨울 동안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허리 회전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황재균은 "수비는 유격수 문규현(31)과 호흡이 좋아 큰 걱정은 안 한다.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타석에서 스윙을 할 때 힘이 많이 실리는 느낌이다. 타구 비거리와 속도도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구의 질이 좋아야 야수들에게 잡힐 공도 안타로 이어진다. 초반이지만 지금까지는 느낌이 좋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올해 프로 10년차(2006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가 됐다. 특히 지난해는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하는 전환점이었다. 지난 시즌 황재균은 한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도 땄다. 그러나 팀 성적(58승 1무 69패ㆍ정규리그 7위)이 안 좋았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팀이 좋지 않은 일로 구설에도 올랐다. 황재균은 "지난해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 많았지만 팀 성적이 안 좋아 시즌 막판에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실망하셨을 롯데 팬들에게 올해는 꼭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황재균은 1~2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주중경기 2, 3차전을 하고 3~5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주말경기를 한다. 지난해 그는 LG를 상대로 한 열여섯 경기에서 타율 0.276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구장에서는 열여섯 경기 타율 0.323 3홈런 10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 황재균▲생년월일 1987년 7월 28일 ▲출생지 서울 ▲체격 183㎝ㆍ90㎏▲출신교 사당초-이수중-경기고▲가족 황정곤(55)ㆍ설민경(55) 씨의 1남 1녀 중 장남▲프로 데뷔 2007년 현대 유니콘스▲올 시즌 성적(4월 1일 현재)- 3경기 타율 0.462 2홈런 7타점 5득점 ▲2014시즌 성적- 128경기 타율 0.321 12홈런 76타점 66득점 17도루▲주요 경력- 2009시즌 프로야구 3루타(5개) 부문 4위- 2013시즌 프로야구 2루타(29개) 부문 2위- 2014시즌 프로야구 2루타(33개) 부문 4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