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단기적인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가 주식시장에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으리란 분석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늦추거나 완만한 인상 기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상반기 금융시장의 이목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 쏠려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경제지표 흐름과 연준의장 등의 발언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금리인상 시점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18일 열릴 FOMC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연준의 경제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초 미국 경기는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 저유가가 경기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에너지 생산업체들의 자본지출 감소로 관련 업종 고용 감소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서부항만사태가 단기적으로 제조업 체감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도 시사했다. 채 연구위원은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고, 지난해 4분기 중 축적된 재고의 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는 1분기 중 소프트패치 국면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지거나 완만하게 진행되면 주식시장에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으리라는 것. 이달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을 통해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강조됐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옐런 의장 발언과 현 경제상황을 연결하면 ▲연내 금리인상 단행 예상 ▲FOMC 3월 회의서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 유지’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곧장 6월 회의 때 인상 결정을 의미하지는 않음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 인상 정도로 유추된다는 것. 채 연구위원은 “결국 연준의 물가 전망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저유가·강달러 조합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에 부담이 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9월로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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