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께 실밥 풀고 퇴원 가능할 듯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마크 리퍼트(41)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당한 뒤 신경손상이 의심돼 의료진이 전신마취 후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의 손목 등 운동신경은 문제가 없었고 끊어진 신경도 모두 봉합된 상태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7일 오후 열림 브리핑에서 윤도흠 병원장은 "보통 찰과상 있으면 국소마취를 하는데 리퍼트 대사에게 전신마취를 한 이유는 겉으로 보기보다 상처 깊었기 때문"이라면서 "내부 신경 따져봐야할 정도로 안쪽 신경손상 의심됐다. 마취시간도 줄여야 해 팔목 수술과 얼굴 수술을 동시에 하려고 전신마취를 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상처도 난 방향에 따라 행운과 불행이 있다"면서 "리퍼트 대사의 상처는 경동맥을 피했고 바깥쪽으로 나 식사하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최윤락 연세대 의대 교수도 "팔목 부분은 관통상으로 확인됐었다"면서도 "손가락 힘줄 부분이 운 좋게 운동신경은 전혀 손상없이 감각신경만 깨끗하게 절단돼 있었기에 봉합수술을 마쳤다"고 했다. 의료진은 이어 리퍼트 대사가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이유도 밝혔다. 윤 원장은 "미국 대사관과 2005년부터 대사관 직원·가족의 의료서비스를 하는 지정병원으로 협약을 맺었다"면서 "아시다시피 얼마 전 대사 부인이 저희 병원에서 아들도 낳았다. 그 때 리퍼트 대사와 친밀감이 생겼고 그가 아는 의료진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사고 당일 주치의가 인요한 신촌세브란스 병원 국제의료센터소장에게 연락을 했다"면서 "리퍼트 대사의 개인의견 물어본 뒤 대사가 이곳이 아는 병원 이라 편하다고해 입원하게 됐다"고 말했다.의료진은 리퍼트 대사가 상처를 봉합한 실밥을 풀고 11일께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앞서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한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34분께 재야 문화운동가ㆍ독도지킴이로 알려진 김기종(55)씨에게 24㎝가량 길이의 과도로 얼굴 오른쪽 부위와 왼쪽 손을 찔렸다. 이 때문에 그는 오른쪽 볼 11cm가량을 베이는 등 상처를 입었고 병원으로 후송돼 80바늘 이상 꿰맸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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