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요우커를 이을 다음 소비주체로 역직구족을 뜻하는 '하이타오족(海淘)'이 뜨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소비재 기업과 결제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26조원으로 우리나라의 약 13배를 기록했다. 여전히 인터넷 보급률이 아직 50% 미만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 직구시장의 성장성도 밝다.
오린아,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이타오족은 국내 역직구를 이용하는 해외 소비자 중 5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며, 1인 평균객단가 또한 타국의 소비자에 비해 약 3배 가량에 달해 그 중요도는 요우커 못지 않다"며 "하이타오족이 국내 유통업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픈마켓의 경우 지마켓, 인터파크, 11번가가 글로벌 사이트를 운영 중이고,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롯데닷컴, H몰, GS샵 등이 역직구가 가능한 몰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재 업체 중에는 제일모직이 올해 하반기까지 역직구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잡화 브랜드 MCM과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도 온라인 역직구몰 제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역직구몰을 운영하지 않고 해외 사이트에 입점하는 업체들도 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에서 지난 2월 런칭한 역직구 전문몰 티몰글로벌(www.tmall.hk)에 입점한 국내 업체로는 지마켓, 인터파크, 롯데면세점, YG, 잇츠스킨, SBS, 한국가, LG생활건강, 홀리카홀리카 등이 있다.오린아, 정하늘 연구원은 "하이타오족의 한국 해외직구 규모 확대는 자연스럽게 국내 PG업체의 결제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이타오족이 국내 역직구를 통해 결제하면, 알리페이는 KG이니시스, 텐페이와 유니온페이는 다날이 온라인 지불결제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트레이드증권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45만원, 85만원으로 분석을 개시했다. 유통업체 가운데 발 빠르게 역직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CJ오쇼핑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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