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역량 강화 위해 정책위로 최대한 흡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일 새누리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원내대표가 정책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이 전시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의 정책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위가 중심에 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유 원내대표의 정책위 강화 구상은 궁극적으로 내년 총선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유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변화와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정산과 건강보험료 파동, 담뱃값 인상 등에서 새누리당이 서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했다고 본다"며 "경제, 노동, 복지, 교육 같은 민생 전반에 걸쳐 고통받는 국민 편에 우리 당이 있다는 점을 보이는 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이를 위해 유 원내대표가 밝힌 복안이 당 정책위원회 확대 개편이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 공약에서 "정책 기능 없는 집권여당은 짠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며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의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책위에 참여시키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정책위 기능을 전체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유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당선된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심 이반을 막는 강한 정책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새누리당은 이에 따라 금명간 정책위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민생 관련 정책조정위원 숫자를 늘리거나 분야를 더욱 세분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대표와 상의해 정책의장단을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책 강화 포석은 내년 총선과 궤를 같이 한다. 서민과 밀접한 정책을 당이 주도해야 민심을 돌려놓을 수 있고, 이는 총선 승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정책의장단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총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당내 분위기도 총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책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재선의 황영철 의원은 "현안인 증세와 복지 논란에 대해 당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서민 중산층에 맞도록 정책 기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원내지도부 입장에 동의한다"고 전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책 주도권을 놓고 당청 간 갈등이 오히려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걱정이 크지 않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쥐게 되면 청와대와 정부의 부담이 줄면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당 관계자는 "증세 없는 복지를 계속 추진할거냐가 정부와 청와대의 고민이었는데, 당이 주도해 이를 뒤집으면 청와대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양보하는 모양새를 띠면 당청 갈등 없이 정책을 바꾸게 돼 당과 청와대의 지지율이 반등하게 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총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유 원내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정책 강화를 위해 기존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에 일대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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