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내 지일파 학자로 알려진 아태안보센터 소속 제프리 호넝 교수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소녀상에 장미꽃을 헌화하는 용기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호넝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발간된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최근 총선에 압승한 아베 총리가 2차대선 종전 70주년을 맞아 과거사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선 과거사나 위안부 문제 적극 해결에 반론도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과거사 논쟁이 결국 손해만 보는 '루즈-루즈'(lose-lose) 게임이며 국제사회는 결코 일본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호넝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게토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을 상기시키며 아베 총리에게 “미국 내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동상들을 끌어안고 한국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의 빈의자에 장미꽃을 헌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브란트 총리는 직접 2차 대전 전쟁 범죄에 책임이 없었어도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면서 “아베 총리의 이같은 행동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끌어안고 있으며 지난 70년간 평화를 위해 이바지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호넝 교수는 이밖에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적극 수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아베총리가 이같은 내용을 재차 확고히 하는 ‘아베담화’를 밝혀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정부의 무관심속에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아시아여성기금(AWF)을 통한 사죄와 보상에 다시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호넝 교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이 과거사 문제의 만병통치약일순 없지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한) 독일처럼 행동한다면 한국도 (독일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껴안은 프랑스와 같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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