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기업 신규 부채 금융위기 후 최대

피치 올해 연간 기준 1조유로 넘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유럽 기업들의 신규 부채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서 신규 부채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조달한 자금과 금융기관 대출 자금을 합친 것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9월까지 유럽 기업들의 올해 신규 부채가 8810억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 피치는 연간 기준으로는 1조유로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7년의 1조5000억유로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제로금리를 도입했고 이에 따른 저금리의 장기화가 기업 부채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단지 채권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후 유럽 기업들 부채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해 현재 83%를 차지하고 있다. 피치는 저금리 상황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진 것도 부채가 증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M&A 자금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유럽 기업들이 연계된 M&A 규모는 1조4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9월까지 유럽 기업들의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유럽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3분기에 다소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현재 많은 양의 신규 발행이 진행 중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 기업들의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9년의 사상 최대 수준인 5020억유로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