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014 획기적 과학적 성과 투표 진행중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과학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고. 과학은 우리에게 길을 제시한다. '당신은 지금 이 길에 서 있다'고. 과학은 우리에게 주문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이 길을 가자'고. 2014년 획기적인 과학적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는데 그중 가장 주목받는 업적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는 이와 관련해 19개의 후보작을 올려놓고 투표를 벌이고 있다. 후보작들은 우주, 인류, 자연, 세포 분야 등 다양하다.
▲필레 착륙선이 혜성이 내려 앉았다.[사진제공=ESA]
◆남극 얼음 밑 호수에 생명체 있다= 빙저호(氷底湖). 빙하 수백m 아래 인류가 접근하지 못했던 호수를 말한다. 인류의 손이 닿지 않아 신비로움은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곳이다. 남극 얼음 800m 아래 위치한 윌런스 호수(Lake Whillans). 미국이 이끈 연구팀은 이곳에서 2013년 침전물과 물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 시스템이 구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0만년 이상 된 이 호수에서 잘 보존된 상태의 생태계를 발견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동굴 예술= 인류는 언제부터 자신들의 예술작품을 만들었을까. 그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 발견이 올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 예술작품은 유럽에 있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동굴에 있었다. 과학자들은 손 모양과 붉은색으로 칠해진 이상하게 생긴 돼지 모양을 한 동굴을 발견했다. 3만5000년 이상 오래된 것이었다. 이번 발견으로 현 인류는 아프리카를 떠나는 시점에서 분화된 것으로 분석됐고 그 시점에서 전 세계에 안착하기 시작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화석을 통해 수영하는 공룡이 있었음이 확인됐다.[사진제공=사이언스]
◆1조 넘는 냄새 구분하는 인간= 개보다 낫다고 해야 하나. 인간이 냄새를 구분하는 개수가 무려 1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어느 정도의 냄새를 구분해 낼 수 있을까. 올해 연구팀은 무려 1조개의 냄새를 구분해 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기존의 1만개 정도로 추정했던 학설을 뒤엎는 성과로 나타났다. ◆수영하는 거대 공룡= 공룡은 멸종됐는데 화석을 보면 그들의 생활이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다. 10m가 넘는 거대 몸집을 자랑하며 모든 동물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 공룡이 수영을 했다는 화석이 발견됐다.등이 닻을 단 듯 한 공룡 화석이 발견돼 관심을 모았다. '스피노사우러스(Spinosaurus)'라는 이름의 이 화석은 독특한 모습을 나타냈다. 육식동물인 공룡이 아니라 수영을 할 줄 아는 공룡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들은 아마도 물고기를 먹이로 삼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류 최초의 혜성 착륙= 인류의 우주 도전은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보이저1호가 성간 영역으로 들어갔고 뉴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에 도착할 예정에 있다. 2030년에는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실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인류 최초로 지난 11월12일 혜성에 인류가 보낸 착륙선이 도착했다. 유럽우주기구(ESA)가 만든 로제타모선에서 착륙선인 필레(Philae)가 도착해 혜성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혜성이 내는 독특한 소리도 포착했다. 태양계 형성의 타임캡슐로 알려진 혜성에 직접 착륙해 탐험함으로써 우주연구의 한 획을 그었다.
▲인도네시아 동굴 벽화는 3만5000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
이 밖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 치매와 빵에 대한 DNA 분석, 로봇의 세계 등이 올해 주요 과학적 성과물 중의 하나로 꼽혔다. 19개의 후보작 중 한 사람이 3개를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해당 19개 후보작 이외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학적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연구는 네티즌들이 추가로 추천할 수 있다. 사이언스지는 투표결과를 종합해 오는 12월18일 올해의 획기적 과학적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결정한다. 사이언스 관련 페이지(breakthroughs.sciencemag.org/?intcmp=NEWS-COLLECTION-PROMO-btoty2014)에 들어가면 투표할 수 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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