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수호신’ 오승환 말한 내년 시즌 3가지 목표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고 0점대 평균자책점도 해보고 싶다. 2년 연속 세이브왕에도 도전하겠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32)은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39세이브를 올렸는데 그 안에는 4패와 블론세이브 여섯 개도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하던대로만 하면 통할 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자신감 있게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시즌 초 일본 생활에 적응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새로운 환경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생긴 어색함이었다. 오승환은 “새로운 팀과 선수단 분위기에서부터 음식과 교통 등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아울러 “그렇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하던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부분을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타자들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큰 틀에서 보면 일본 타자들이 좀 더 정교하고 한국 타자들은 힘에서 앞선다”며 “팀과 선수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 야구가 일본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사진=김현민 기자]

내년 시즌 선보일 새로운 구종을 두고선 “내 손가락 특성에 맞춘 포크볼 계열을 가다듬고 있고 내년 캠프에서도 계속 훈련을 할 것”이라며 “투수 동료들과 구종이나 공의 높낮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하면서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상대팀으로는 센트럴리그 라이벌인 요미우리를 꼽았다. 오승환은 “요미우리를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두 번이나 해 기억이 남는다”며 “내년에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무리투수는 부담스럽고 힘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경기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는 빨리 잊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도 내비쳤다. 한신과는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 오승환은 “도전의 끝이 일본은 아니다. 더 큰 꿈도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일단은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일정과 결혼 계획에는 “잘 먹고 잘 쉬고 있다”며 “(결혼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을 예순네 경기 2승 4패 5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마쳤다.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외국인투수 데뷔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000년 주니치 에디 게일러드ㆍ2011년 히로시마 데니스 사파테 / 35세이브)도 세웠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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