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자 보일러가 끓는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보일러 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10월을 보내고 있다.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보일러 제조 라인의 본격적인 시험가동을 시작했는가 하면 보일러 외에 다양한 신규사업 역량도 키우고 있다.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두고 업계 2강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17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에 위치한 신규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라인 시험가동에 한창이다. 서탄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생산량이 연간 15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보일러 생산이 증가하면 매출 역시 향후 2~3년 이내에 현재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신공장 건설에 따라 지난해 내수 출하량 기준으로 36%에 달하는 경동나비엔의 국내 보일러 시장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기술이 접목된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 '나비엔 하이브리젠SE' 등 신제품 출시로 향후 수출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10월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성수기 시장을 대비해 지난봄부터 해외전시회 참가, 전문시공인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하게 제품과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왔다”며 “내수와 수출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과 보일러 시장점유율을 다투고 있는 귀뚜라미 역시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광고를 개시하는 등 분주하다. 귀뚜라미는 지난달 초 일반 기름보일러에 비해 연료비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귀뚜라미 거꾸로 콘덴싱 기름보일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이 2012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효율 스테인리스 하이핀 연관'을 적용해 높은 열효율을 자랑한다. 이달 초부터는 배우 김광규 씨와 파비앙 씨를 모델로 섭외해 '나 귀뚜라미와 산다'는 주제로 광고도 시작했다. 45년 역사의 보일러 기술을 집약시켜 제조한 명품 온수매트 '따솜'도 지난달 말 출시했다. 귀뚜라미는 1960년대 전통 구들장 온돌을 철 파이프 온돌로 바꿔 현대 온수 온돌 난방을 처음 시작했고 1970년대에 동 파이프와 1980~90년대에 엑셀 파이프 온돌을 사용해 한국 온돌을 발전시켰다. 신제품 출시와 대중 광고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귀뚜라미는 국내 보일러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외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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