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최룡해·김양건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4일 폐막하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근로 담당 비서,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등 3명은 북한에서는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북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에서 열린 5·1절 경축 노동자연회에서 황병서(제일 왼쪽)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연설하고 있다.
황병서(사진 위)는 김정은 정권에서 초고속 승진한 '김정은 사람'이다. 그는 지난 3월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4월 초에는 대장과 차수 계급까지 진급한 데 이어 5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서는 북한 최고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직에 올라 명실상부한 실세임을 과시했다.
최룡해 북한 민군총정치국장
최룡해(사진 위)는 황병서에게 권력을 내줬지만 여전히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황병서에게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를 넘기고 민간 단체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직책은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이 맡았던 보직이다.스포츠광인 김정은이 가장 중시하는 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는 또 근로단체 핵심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등을 담당하는 근로단체 담당 당비서를 맡고 있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해보면 그의 입지는 건재하다고 보는 게 온당할 듯하다.
김양건(사진 위)은 대남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김양건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오랫동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대남통'으로 남한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김 비서는 남북 소통 창구 역할을 한 인물이다. 2007년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그는 그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9월 서울을 극비 방문해 정상회담 의제에 합의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남북회담을 성사시켰다.또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단으로서 김기남 당비서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개성공단에서 화환과 조전을 남측에 전달했다.그는 남측 대표로 개성공단에 간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의원 등과 남북 현안을 논의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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