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밴 헤켄 활약 넥센, 선두 삼성과 2.5G 차…4위·타격왕 경쟁도 마지막 가야 결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왼쪽)와 앤디 밴 헤켄[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추석 연휴 닷새 동안 프로야구 경기장은 더 뜨거웠다. 이 기간 동안 한 경기 평균 1만52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삼성이 쉽게 가져갈 것 같았던 정규리그 우승컵은 주인을 알 수 없게 됐다. 넥센은 추석 연휴 이틀째인 지난 7일 롯데와의 목동 홈경기에서 7-6으로 이겨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후 10일 한화와의 목동 홈경기까지 3연승, 시즌 전적 71승 1무 44패로 단독 2위가 됐다. 선두 삼성(70승 3무 38패)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승차는 두 경기 반에 불과하다.▶밴 헤켄, 꿈의 20승? = 마운드의 앤디 밴 헤켄(35), 타석의 박병호(28)가 넥센을 이끌었다. 특히 밴 헤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따냈고, 꿈의 '20승'도 눈앞에 두었다. 그는 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시즌 19승(5패)째를 챙겼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최근에 한 시즌 20승을 거둔 투수는 2007년 두산에서 뛴 다니엘 리오스(42)였다. 리오스는 당시 서른세 경기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이닝(234.2이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로는 1999년 정민태(44ㆍ당시 현대ㆍ20승 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4)가 마지막 20승 투수다. 밴 헤켄은 앞으로 두 번 더 등판할 수 있다. 넥센이 12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를 끝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가 다음 등판은 10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박병호, 50홈런? = 한 시즌 50홈런은 이승엽(38ㆍ삼성ㆍ1999년 54개, 2003년 56개)과 심정수(39ㆍ당시 현대ㆍ2003년 53홈런)만 기록했다. 박병호는 10일까지 116경기에 나가 타율 0.315, 48홈런 111타점 117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홈런은 0.41개. 남은 열두 경기에 모두 출전하면 다섯 개를 추가해 최대 53개까지 칠 수 있다. 박병호는 "머리 속에서 50홈런 생각은 지우고 내 타격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46)은 "올해는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중간에 슬럼프가 있었음에도 50홈런에 근접해 있다"며 "그 만큼 발전했다는 의미"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사진=김현민 기자]
▶'라이언 킹'의 전설 = 이승엽은 10일 NC와의 마산 원정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진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에릭 해커(31)의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서른 번째 홈런을 쳤다. 최고령(38세 23일) 3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2001년 펠릭스 호세(49ㆍ당시 롯데)의 36세 3개월 17일. 당시 호세는 홈런 서른여섯 개를 쳤다. 이승엽은 열한 시즌째 30개 이상 홈런을 쳤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에서 일곱 시즌 연속 30홈런을 치고 일본에 넘어가 2005년부터 세 시즌 연속 30개 이상 홈런을 쳤다. 국내 복귀 후 쇠퇴하는 듯했으나 올 시즌 다시 한번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 김태균, 삼성 최형우, 넥센 서건창[김태균, 최형우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 서건창 사진=김현민 기자]
▶가을에 더 뜨거운 방망이 = 타율 3할6푼대를 기록 중인 선수만 여섯 명이다. 타격 부문 단독선두는 김태균(32ㆍ한화ㆍ0.368). 2위와 3위는 최형우(31ㆍ삼성ㆍ0.366)와 서건창(25ㆍ넥센ㆍ0.365)이다. 손아섭(26ㆍ롯데ㆍ0.362)과 김주찬(33ㆍKIAㆍ0.360), 강정호(27ㆍ넥센ㆍ0.360)가 추격하고 있다. 이 여섯 명은 모두 최근 다섯 경기에서도 3할 이상을 치고 있다. 특히 강정호는 타율 0.529(17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최형우는 0.429(21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김주찬은 타율 0.471(17타수 8안타)에 홈런 없이 5타점을 기록했다. ▶4강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 4위 LG, 5위 SK, 6위 두산, 7위 롯데. LG와 롯데의 승차는 겨우 두 경기 반이다. 지난해와 같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서울 라이벌'의 각축이 치열했다. 그러나 LG와 두산이 주춤한 사이 SK가 존재감을 알렸다. SK는 지난 7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12-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며 6월 6일 이후 93일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9일에는 사직 원정경기에서 롯데를 10-8로 이겨 4연승하며 LG에 반 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10일 LG(54승 2무 60패)가 KIA에 12-6으로 이기고, SK(52승 1무 61패)가 롯데에 5-11로 패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한 경기 반으로 벌어졌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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