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애플 100달러 회복할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이폰6를 내놓을 애플이 100달러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 여부가 이번주 뉴욕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2주째 강보합에 그치며 상승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지난주 4주만에 하락반전하면서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든 한 주 였다. 월가에서는 아이폰6가 '별 것 없을 것'이라며 애플 주식을 팔 때가 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경고가 현실화된다면 S&P500 지수는 한동안 2000선 안착 여부를 두고 지리한 공방을 펼칠 수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될 전망이다. 뉴욕과 달리 중국 증시는 지난주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줬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주간 기준 4.93% 오르며 한 주동안 5.57% 올랐던 지난해 2월 초 이후 주간 기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탄력을 유지해 준다면 랠리 부담감이 커진 뉴욕증시에 버티는 힘을 제공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5주 연속 상승한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23%, 0.22%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06%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0.36% 밀리며 5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애플 9일 아이폰6 공개= S&P500 지수가 지난주 힘겹게 2000선을 지켜냈지만 애플은 100달러선을 지켜내지 못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딱 10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100달러를 유지했던 지난주 3.44% 급락했다. 아이폰6 발표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이 뉴스에 팔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마침 지난 3일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애플 주가가 너무 올랐으니 매도를 통해 이익실현을 하라고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그는 "애플의 적정 주가는 100달러인 만큼 9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업 이익을 대폭 증대시킬 내용이 나오지 않는 한 애플의 평가를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월가에서는 애플 주가가 한 동안 부진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에 이미 7.22%나 오른 상황이다. 9일 행사에서 애플은 4.7인치와 5.5인치의 대형 화면을 가진 아이폰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제품의 공개 여부도 주목거리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제외하면 이번주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별로 없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의 비중도 크지 않다. 7월 소비자 신용(8일) 7월 도매재고(10일) 8월 재정수지(9일) 8월 소매판매, 8월 수입물가지수, 9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7월 기업재고(이상 12일) 등이 공개된다. 최대 관심사는 7월에 예상보다 부진했던 소매판매의 회복 여부다. 월가에서는 새 학기를 앞두고 8월 소매판매가 다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예상에 따르면 전월 대비 0.3% 증가가 기대된다. ◆中증시 급등흐름 이어갈까= 중국은 이번주 8월 경제지표를 대거 공개한다. 최근 중국 증시는 6거래일 연속 큰폭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호재는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악재도 호재로 인식하는 강세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시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이 8월 경제지표 발표 후에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8월 무역수지(8일) 8월 신규 위안화 대출(10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ㆍ이상 11일)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이상 13일) 등이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8월 중국의 무역수지와 관련해 유럽 경기 회복 부진으로 중국의 8월 수출증가율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7월에 3852억위안에 그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를 기록했던 신규 위안화 대출이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일본은 8일 7월 경상수지를 공개한다. 유럽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로피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주 ECB가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던만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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