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치매어르신 대상 기억키움학교 문 열어

- 노인장기요양 등급외 판정으로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된 환자·가족 위해 - 인지재활, 일상생활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 기억키움효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치매로 진단받은 대상자 중 노인장기요양보험 및 기타 사회적 지원체계에 속하지 않아 고통 받는 치매 어르신에게 맞춤형 인지 재활프로그램 및 무료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억키움학교’ 문을 열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급 개편으로 5만명 내외의 경증 치매 어르신이 새롭게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게 됐지만 등급에서 제외돼 사각지대에 있는 경증치매(등급 외 치매) 대상자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이에 구 치매지원센터는 치매 어르신들의 중증화 방지, 치매어르신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 치매가족에게 휴식시간 제공, 가족의 부양부담감 감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보급 등을 목표로 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지원을 받아 기억키움학교를 개소한 것이다. 이 곳은 주 5일 3시간씩 오전반·오후반 2부제로 치매전문가인 작업치료사에 의해 운영된다.수업 내용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 치매어르신의 일상생활능력 유지를 위한 일상생활훈련 ▲ 치매어르신의 만성질환과 신체기능 관리 및 향상을 위한 신체활동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기억키움학교는 8월 6일 입학식을 열어 16명의 어르신을 신입생으로 받았고, 등교용 책가방을 입학선물로 받은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좋아하시며 수업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실제로 어머니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후로 표정이 밝아지셨다는 김모씨(55, 성내1동)는 “어머니가 집에서 하시는 일이라곤 사실 주무셨다 일어나서 식사하시고 TV 좀 보시는 거 말고는 없었다. 이래서는 치매증세가 더 심해질 것 같아 기억키움학교를 권했지만 처음에는 사람을 바보로 아느냐며 화를 내셔서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하지만 이제 어머니는 기억키움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받아들고 준비물이나 숙제 같은 것도 스스로 챙기려 하신다. 안 간다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학교에서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재밌어하는 모습으로 변한 걸 보니 기억키움학교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며 다른 치매어르신들도 많은 도움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기억키움학교 운영으로 장기요양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소외된 치매 어르신들 문제를 해소하는 희망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며 “치매어르신의 가족이 조금이나마 쉼과 여유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억키움학교 수업 장면

오는 9월 초 구는 기억키움학교 개소 행사를 거행, 주민들에게 치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조기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강동구치매지원센터(☎02-489-1130)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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