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최경철[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9일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LG가 6-5로 앞선 8회말 1사 2루 넥센 7번 타자 박헌도(27) 타석에서 이동현(31)의 4구째 공을 받은 최경철(34)이 3루에 공을 뿌렸다. 볼카운트 1-2에서 이동현이 던진 시속 133㎞ 포크볼이 바닥에 한 번 튄 다음 최경철의 미트에 들어갔고, 이 틈을 타 3루 진루를 노리던 2루 주자 김하성(19)은 손주인(31)의 글러브에 태그 아웃됐다.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넥센의 득점기회가 날아가 버리는 순간. 경기를 중계하던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44)은 “최경철 선수의 수비가 LG의 위기를 막아냈다”고 했다. 최경철은 지난해 4월 25일 서동욱(30·넥센)과 맞트레이드되면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 두 시즌 만에 LG의 주전포수로 풀타임 활약 중이다. 2004년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풀타임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도 시작은 2군이었다. 주전포수로 자리잡기까지 약간의 운도 따랐다. 지난해 LG의 안방을 책임졌던 현재윤(35)과 윤요섭(32)이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에 허덕였다. 왼쪽 엄지손가락과 왼쪽 무릎 근육을 다친 현재윤은 올 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오른쪽 어깨 부상에 시달린 윤요섭도 지난 5월 25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스물일곱 경기에만 나왔다. 현재 LG는 최경철과 프로 2년차 김재민(23)에 팀의 안방을 맡기고 있다.
최경철[사진 제공=LG 트윈스]
19일 기준 최경철의 올 시즌 성적은 아흔 경기 타율 0.217 4홈런 32타점 27득점으로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팀 기여도만큼은 남다르다. 무엇보다 시즌 초부터 골머리를 앓게 했던 주전포수 문제를 해결했고, 수비에서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19일 경기까지 도루저지율은 0.279(여든여섯 번 시도 스물네 번 저지)로 전체 5위다. 리그 정상급 포수로 평가받는 강민호(29·롯데·0.333/쉰한 번 시도 열일곱 번 저지), 양의지(27·두산·0.295/일흔일곱 번 시도 스물세 번 저지)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54)은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은 선수”라고 했다. 최경철이 공을 들이는 부분도 공격보다는 수비다. 그는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하고 팀에서 원하는 것도 포수로서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타석에서는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큰 부담은 없다. 특히 포수는 장마철과 한여름을 거치는 동안 가장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포지션이다. 3㎏에 가까운 장비와 시름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 한 경기 만에 2~3㎏씩 체중이 빠지는 선수들도 있다. 최경철은 “다행히 체중변화가 심한 편이 아니다. 시즌 초 때와 비슷한 93㎏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양상문 LG 감독(53)은 “(최)경철이가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김)재민이의 출전 비중을 조금씩 늘려 배려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LG는 현재 시즌 전적 101경기 46승 1무 54패로 4위 두산(아흔다섯 경기 44승 51패)에 반 경기 뒤진 단독 5위를 달리고 있다. 6위 롯데(100경기 45승 1무 54패)와의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해 4강에 들기 위해서는 남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더구나 4강 경쟁을 하는 나머지 팀들과 비교해 남은 경기수(스물일곱 경기)가 적어 한 번의 패배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경철도 “4강행에 집중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최경철은 20일 목동에서 넥센과 2연전 마지막 경기를 하고, 이후에는 KIA를 잠실로 불러들여 홈 2연전을 한다. 올 시즌 넥센과 KIA를 상대로는 각각 열한 경기 타율 0.231 홈런 없이 4타점, 열한 경기 타율 0.250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최경철▶생년월일 1980년 8월 15일 ▶출생지 전주▶체격 180㎝·93㎏▶출신교 효자초-전주동중-전주고-동의대▶프로데뷔 2004년 SK 와이번스▶올 시즌 성적- 아흔 경기 타율 0.217 4홈런 32타점 27득점 장타율 0.304 출루율 0.273 ▶통산 성적- 370경기 타율 0.212 5홈런 54타점 55득점 장타율 0.273 출루율 0.269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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