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올들어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1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가 드디어 백조로 거듭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종목별로는 기술적 숨고르기 과정이 수반될 수 있어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강했다. 월간 및 주간 수익률이 각각 3.7%, 1.93%를 기록해 모두 글로벌 증시 선두그룹(56개국 중 월간 12위, 주간 3위)에 올라섰다. 대외 불확실성보다 코스피만의 매력도, 모멘텀이 강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흥국 증시 중 코스피의 매력도가 가장 높다. 그동안 부재했던 자생력도 확보했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보다 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다. 첫째, 한국증시는 글로벌 신흥국 중 하반기 경제성장률 레벨업, 정책모멘텀 유효, 물가 상승국면에 취약도, 글로벌 교역조건 턴어라운드로 인한 민감도,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도 코스피의 높은 매력도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둘째, 7월 중순 이후 코스피 자체적인 상승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반등, 실적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정책 기대감이 가세하고 있다. 코스피만의 상승동력이 강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이는 연기금, 보험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추세 속에 주목할 부분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그동안 저항권을 넘어서며 레벨업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밸류에이션 레벨업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코스피는 2230포인트, 사상 최고치(장중 2231포인트) 돌파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2011년 8월 급락 직전 고점인 2150선을 단숨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8월 코스피 밴드의 상단과 1차 상승 목표치는 2150선으로 제시한다.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금융, 경기소비재, 소재 업종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코스피는 전약후강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주 초반 대외 불확실성에 다소 흔들릴 수 있겠지만 주 후반 세법 개정안 발표(6일)와 중국 수출입 지표 발표(8일)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2100선 돌파 시도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지난 주 후반 비록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고용비용지수 상승으로 인해 불거진 조기 출구전략 논의 우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 및 중간배당금 기대 미흡, 유로존 디플레이션 압력 지속, 아르헨티나 선택적 디폴트 가능성 등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증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급 및 심리를 기반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정부의 강력한 내수 활성화 대책 연장 효과 및 매크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반영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유지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미묘한 변화 움직임 및 기업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의 부분 후퇴 등으로 종목별로는 기술적 숨고르기 과정이 수반될 수 있음을 감안해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형주가 아직 직전 고점을 완전히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내외 환경뿐 아니라 거래량의 지속적인 수반 여부를 살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순매수와 관련해서는 순매수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매수 강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 시작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한 이후인 지난 1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외형상 650억원을 순매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라는 단일 종목에 대략 2000억원 가량 순매도가 집중된 것을 제외하면 실질 순매수는 1350억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직전 3일 평균 순매수 금액인 5000억원에 비하면 확연히 감소된 규모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글로벌 자금 흐름의 설명력이 높은 신흥국채권가산금리(EMBI) 스프레드가 최근 외부적 환경을 반영해 소폭 반등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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