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경기학생자치회 토론회에 참석, 학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수원=이영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9시 등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만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국회 및 경기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22일 오후 4시 의정부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감 취임 후 2번째 '토크 콘서트'에서 "급식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고, 교육의 한 단면이고,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친구를 넘어 생명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상에는 못 먹는 아이들이 많고, 만약에 내 친구가 돈이 없어서 (점심을)먹을 수 없어 국가에서 주는 돈으로 먹는다면 벌써 밥상을 둘러싸고 학생들 간 차별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교육은 구별이나 차별을 주는 반교육적 교육이 되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특히 "(일부에서)무상급식에 따른 돈의 액수를 이야기하고 또 실제로도 액수가 커보이지만 그 중 상당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는다"며 "액수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 가치로 보면 앞으로 (무상급식을)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초·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로 무상급식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9시 등교에 대해서는 "요즘 9시 등교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데 사실 예상을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만난 학생들은 아침에 잠 좀 자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거기서 느낀 것은 9시까지 등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9시 등교를 제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9시 등교가 현실화되면 "부모와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출근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나와 학교로 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진다"며 "(일부에서 지적하는)맞벌이부부 문제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이나 음악실을 일찍 열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 교육감은 나아가 "(학생들이)놀고 싶으면 놀고, 뛰고 싶으면 뛰고, 잡담도 하고 마음놓고 놀아야 한다"며 "9시 등교는 학생들의 권리이고, 학생을 생각한다면 9시 등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9시 등교는 학생이 원하느냐, 아니냐로 결정해야 한다"며 "다른 조건을 갖고 보면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에 대해서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경기도만의 현실"이라며 "도시들이 커지고 혁신학교 좋다는 말이 나오면서 경기도로 이사하는 사람이 증가해 과밀학급이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밀학급 해소는 결국 학교를 짓는 것 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9월 정기국회에서 어떻게 든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교지 확보를 위해 경기도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외에도 세월호 특별법에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돼야 하며,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북부지역이 지금은 낙후돼 있지만 남북이 통일되면 대한민국의 중심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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