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활동가들도 감동시킨 도봉구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10일, 일본 가나가와 네트 회원 10명 도봉구 마을만들기 활동 현장 둘러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10일 특별한 사람들이 도봉구를 방문했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20~30년 동안 지역 활동을 해온 ‘가나가와 네트’ 회원 10명이 도봉구를 찾은 것이다. 이들은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민·관 협력을 통한 마을만들기 활동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드러냈다.일본 가나가와 네토 회원들은 한신대학교 평화와 공공성센터가 주최, 강풀포럼(강북지역 풀뿌리 포럼)이 주관한 한일시민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2박3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 최근 주민참여 마을만들기가 빠르게 확장·성장한 도봉구를 방문,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먼저 도봉구가 지난해 민·관 협력을 통해 조성해 운영 중인 마을북카페 ‘행복한 이야기’를 방문했다. 창동역 역사하부에 위치한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마을북카페 행복한 이야기의 조성과정과 운영, 도봉구의 협동조합과 마을만들기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일본 가나가와 네토 회원들<br />

두 번째 방문지인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세움카페’ 발전 과정에 대한 공유가 이뤄졌다. 세움카페는 장애인 자립과 지역 활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부터 출발해 장애인들 일터로 성장했다. 이어 마을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방아골 ‘동네밥상’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며 방아골 사람들의 마을살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세 번째로는 ‘도깨비방’을 찾았다. 마을사람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대안적 생태문화공간인 도깨비방이 ‘도깨비 규방(동네주부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바느질 모임)’, ‘동네 공작소 안방(폐목재를 수집해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드는 모임)’, ‘도깨비 꽃방(꽃을 좋아하는 주민이 모여 공터를 가꾸는 모임)’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표했다.이후 이들은 방치된 폐가와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곳을 주민들이 의지와 열정을 모아 숲속 생태놀이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숲속애(愛)’로 이동했다. 숲속애에서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며 도봉구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마지막 일정으로는 도봉구 마을활동가와의 ‘한일시민포럼’을 소화했다. 동네문화 커뮤니티 ‘나무야 나무야’에 모인 가나가와 네트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도봉구의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활동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나타냈다.가나가와 네트의 한 회원은 “일본은 고도 산업사회를 거치며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활동의 동력을 잃고 있는데, 도봉구의 마을만들기가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민·관 협력을 이끌어 내고 성과를 보이는 것은 마을공동체성을 잃지 않은 증거”라며 공무원들과 마을활동가들의 열정적인 참여에 놀라움을 표했다.도봉구의 한 시민활동가는 “어두운 한·일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초월한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서로가 가까워지고 함께 발전해 가려고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한·일 시민사회의 교류가 확대 돼 발전과 상생 협력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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