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사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SGI서울보증이 올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베트남에 지점을 개소한다. 향후 5년내 현지에서 17조원 이상의 보증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김병기 SGI서울보증 사장은 14일 베트남 지점 진출 설명회에서 "지난해 3월 지점 인가 신청 이후 한국형 보증보험 제도의 수출을 위해 수차례 베트남 정부 관료를 초청해 역할과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해 왔다"며 "지난 10일 베트남 정부가 보증보험 제도 도입을 승인하는 보험업법시행령을 개정해 공포함에 따라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베트남에는 그동안 보증보험제도가 없었다. 보험업법에 보증보험에 대한 명시적인 표현이나 해석이 없어 제도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베트남 기업들은 보증서가 필요할 경우 은행에 현금을 담보로 예치해야 했다. 그러나 보험업법상 보험상품의 종류로 '보증보험'이 명시되는 내용의 개정 보험업법시행령이 내달 25일 발효됨에 따라 서울보증은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한지 7년 만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으로 베트남 정부와 협력관계가 강화된 이후 보증보험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며 "외국보험사 최초의 베트남 현지 지점 인가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교류 확대와 동반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지난해 말 보증료 기준으로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은행이 전체 보증의 약 97%를 차지한다. 서울보증측은 베트남 보증보험 제도 도입을 계기로 은행보증시 이용시 담보로 제공해야 했던 현금을 인건비, 자재구입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2800여개 한국기업과 현지 로컬 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수요를 조사해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물품대금지급보증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보증상품을 사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베트남 진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이행보증 영업을 강화하고 현지 산업은행(BIDV) 등 현지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할부보증, 신원보증, 신용보험 시장 등을 선점할 것"이라며 "향후 5년 내 17조 이상의 보증을 공급하고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보증은 현재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두바이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베트남에 지점을 설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동남아와 중남미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보증보험제도를 수출하고 특화된 보증상품을 판매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베트남 정부가 외국 회사를 위해 법령까지 개정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며 "베트남을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멕시코 등 동남아와 중남미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올 3월 말 기준으로 베트남에는 우리나라 금융기관 33개가 진출해 있다. 점포수는 42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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