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마이애미=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축구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한다. 미국에서 8일 동안 전지훈련을 하며 가다듬은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이고, 브라질 입성을 앞두고 자신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가나는 2006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다. 아프리카 2차 예선을 1위(5승1패)로 통과한 뒤 최종 예선에서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7회) 팀인 이집트를 1,2차전 합계 7-3으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다섯 개 출전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스물다섯 골을 넣고 여섯 골만 내줄 만큼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하다.한국은 가나와의 역대 국가대표 전적에서 5전3승2패로 앞서 있다. 2011년 6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2-1 승)이 가장 최근 맞대결이다. 홍명보 감독(45)은 정예 멤버를 가동할 예정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주호(27ㆍ마인츠)와 홍정호를 제외하면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한 멤버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용 못지 않게 결과도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모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벨기에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월드컵 예비엔트리 확정 뒤 치른 평가전 세 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도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모로코를 2-0으로 꺾었다. 러시아도 예비엔트리 발표 후 열린 평가전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알제리도 아르메니아ㆍ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해 최근 4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달 28일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0-1로 맥없이 졌다. 홍명보 감독이 승리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지면 팀 분위기가 엉망인 채 브라질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가나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10일 한국-가나 평가전 예상 베스트11
◇ '기성용 시프트' 완성=대표팀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대비한 맞춤형 전술을 연마했다. 전방 압박과 수비가 탄탄한 상대의 장점을 고려해 중원에서부터 역습에 대비하고 좌우 측면 뒷공간을 노려 득점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공수의 중심은 기성용이다. 측면으로 침투하는 공격진에게 패스를 연결하고,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는 수비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맡는다. 2선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물론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도 정확한 킥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용도 "가나를 상대로 그동안 준비한 과정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알제리 맞춤 평가전=가나는 대표팀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와의 경기에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다. 선수들의 체격이 좋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3차전 상대인 벨기에와도 닮은 점이 많다. 최전방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29ㆍ알 아인)의 득점력에 왼쪽 날개 콰드오 아사모아(26ㆍ유벤투스)의 드리블과 슈팅 능력은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21ㆍ에버턴)와 에덴 아자르(23ㆍ첼시) 콤비를 연상케 한다. 특히 기안은 한국과의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네 골을 넣을만큼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장지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41)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고 공격의 짜임새를 높여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 미리 보는 16강=가나는 조별리그 G조에서 독일, 포르투갈, 미국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예선을 통과할 경우 만날 상대들이다. 가나를 통해 전력을 간접 비교하고 정보를 미리 축적할 수 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조별리그 상대국들도 어떤 형태로든 이번 평가전을 분석하겠지만 감추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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