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업계 최초 격실내 무선음성통신시스템 구축

- 시추설비 작업자간 확인하며 진행해야 하는 업무 획기적 개선- 시추선 한 척에만 케이블 / 장비 설치 등 수만건- 격실안에서 화재나 안전사고 발생시 빠른 조치로 골든타임 확보 가능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가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시험 사용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현대삼호중공업(대표이사 하경진)은 건조작업이 진행 중인 대형 반잠수식 시추선 안에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격실내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간이 중계기를 해양설비 곳곳에 설치해 전파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전파도 별도의 허가나 비용이 들지 않는 5GHz 대역의 흔히 말하는 와이파이 주파수를 이용해 설치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였다. 단말기는 가볍고 착용이 편리한 이어폰 타입으로 선정해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시스템을 반잠수식시추선 건조 현장에 구축하고 시험한 결과 통화품질도 우수했으며, 통신 사각지역도 100%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동안 공사가 완료된 해양설비는 갑판 위 조정실과 선체 내 격실 사이에 유선이 깔려있어 통화가 가능하지만, 공사가 진행 중인 설비는 유선망이 없는데다 전파도 닿지 않아 마땅한 통신방법이 없었다. 전파가 닿는 곳마다 중간 중간에 사람을 배치해 의사를 전달하거나 작업자가 직접 위아래로 뛰어다녀야 했다. 특히 전선이나 배관, 각종 기계장치들은 설치가 마무리되면 조정실에서 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지 동시에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데 통신이 안될 경우 사람이 직접 오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업무가 해양설비 한 척에만 케이블 포설, 각종 운항 및 시추장비 설치 등 수만건에 이른다.안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통신이 안 되는 격실에서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이 직접 현장으로 뛰어가 사고소식을 알리고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컸었다.

현대중공업, 음성통신망 구성도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설치한 시추선이 인도되면 철거후 다른 선박이나 설비에 재활용할 수 있어 투자효율도 좋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의장과 시운전, 안전 관련 부서 현장직원 100여 명에게 단말기를 배포하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이나 해양설비를 건조하는데 통신 사각지역만 해소해도 안전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을 통해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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