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지수, 시장수익률 108%p 초과…빈익빈부익부 반영'

S&P글로벌 럭셔리 지수와 S&P500 지수의 수익률 비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럭셔리 지수(Global Luxury Index)가 금융위기 이후 시장수익률을 2배 넘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명품 판매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3일 우리투자자증권은 '글로벌 명품지수로 봐도 호텔카지노 여전히 유망'이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럭셔리 지수가 S&P500의 수익률을 108%p 능가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는 명품을 판매하거나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다임러 벤츠(DAIMLER AG), 루이비똥(LVMH MOET), 디올(CHRISTIAN DIOR), 에르메스(HERMES INTL), 디아지오(DIAGEO PLC), BMW(BAYER MOTOREN), 샌즈차이나(SANDS CHINA LTD) 등 고가 자동차나 의류를 판매하는 기업과 호텔 카지노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김재은 연구원은 특히 럭셔리 지수를 구성하는 주도주의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1차 상승기인 2009년 5월과 2011년 6월 사이에는 가정용 내구재와 소매업종이 지수를 견인했다. 이 기간 동안 럭셔리 지수는 S&P500을 약 76%p 초과하는 수익률을 냈다. 고급 가구 등을 판매하는 가정용 내구재와 보석이나 시계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종의 상승이 돋보였다.2차 상승기인 2012년 7월부터 2014년 5월에는 호텔과 카지노 업종이 지수를 이끌었다. S&P500지수는 약 18%p 웃돌았다. 특히 호텔카지노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S&P500 대비 약 54%p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김 연구원은 "럭셔리 지수 내에서 주도주가 바뀌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Buy)에서 여가나 레저를 즐기는 것(Do)으로의 소비지향이 바뀐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심화된 양극화가 럭셔리 지수의 강세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늘었다"면서 "특히 경기 회복 과정에서 생긴 양극화 현상이 고급 소비재, 호텔, 레저 산업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2005년 만들어진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는 기업의 매출구성, 시장인지도를 감안해 종목을 정하고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호텔신라가 여기에 포함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