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실적 덕본 SK·원화강세 이겨낸 현대차도 선방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들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활발한 삼성그룹과 한진그룹주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건희 회장 입원 후 경영권 승계 문제가 맞물린 삼성그룹주 주가 상승폭이 컸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주 중 올 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으로 지난해 말 318조990억원에서 전날 333조5277억원으로 15조4287억억원 급증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144만8000원으로 지난해 말(137만2000원)보다 5.54% 상승했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 분할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올 들어 11조1947억원 이상 확대돼 전날 213조28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배당을 높이겠다고 밝힌 덕에 삼성전자 우선주도 급등했다. 삼성전자우는 지난해 말 101만3000원에서 전날 116만1000원으로 14.61% 올라 시총이 3조3800억원 가량 늘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돈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SDS의 2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돼 올 들어 주가가 20.46% 급증했다. 삼성물산 자산가치가 3000억원 이상 증대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시총도 11조4038억원으로 1조9371억원 확대됐다. 연초부터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들썩였던 호텔신라는 주가가 같은 기간 6만65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35.64% 급등하면서 시총도 9301억원 증가했다. 이외 호텔신라우선주 주가가 116.90% 급등했고 크레듀(90.27%), 삼성물산우(52%), 삼성엔지니어링(26.21%), 삼성화재우(22.81%) 등 주가가 고루 상승했다. 한진그룹 역시 지배구조 개편 이슈 속에 시총이 지난해 말 3조8023억원에서 전날 4조965억원으로 2941억원(7.74%) 늘었다. 특히 지배구조 핵심에 위치한 한진칼과 한진, 대한항공 주가가 날았다.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출범시킨 한진칼은 보유부동산은 물론, 자회사 의 저가항공(진에어), 여행산업(한진관광, 정석기업) 등이 부각돼 올 들어 시가총액이 1460억원 확대됐다. 택배사업으로 주목받는 한진도 한진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며 주가가 52.23% 올랐다. 이에 따라 시총도 전날 3472억원으로 올해 1191억원 증가했다. 한진그룹주 가운데 업황 악화로 허덕이는 한진해운만이 시총이 1809억원 감소했다. 이외 SK하이닉스 실적 호조 덕에 SK그룹주 시총이 작년 말 80조8722억원에서 전날 83조2027억원으로 2조3300억원 가량 확대됐다. 현대차그룹도 원화강세 속 선방한 실적을 나타낸 기아차 덕분에 같은 기간 시총이 4343억원 늘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10대 그룹주 중 시총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말 23조8824억원에서 전날 17조9052억원으로 시총이 5조9772억원 이상 줄었다. 조선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사 모두 시총이 감소한 탓이다. 이밖에 롯데(-5조5847억원), LG(-2조4805억원), 포스코(-2조1368억원), 한화(1조4651억원), GS(-1조3969억원) 순으로 시총이 줄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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