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에서 개발된 신약과 개량신약의 생산액이 지난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일 공개한 '2013년 의약품 생산실적'을 보면 국내 개발 신약 16개의 지난해 생산액은 1065억원으로, 생산실적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정'이 358억원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다. 동아ST의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정'이 17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일양약품의 위궤양치료약 '놀텍정'은 생산액이 137억원으로 전년대비 389%나 급증했다. 당료병 혈당조절제인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정'도 74억원 어치가 생산, 1년 전보다 164% 늘었다. 기존의 약보다 약효나 기술이 진보한 '개량신약'은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 한해 생산액은 1769억원으로 전년대비 38%나 늘었다. 지난해 19개 개량신약이 허가를 받으면서 품목수가 39개로 늘어난 덕분이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정'은 809억원 어치를 생산해 2년 연속 생산실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신풍제약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록스펜씨알정'의 생산액은 1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8%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희귀의약품 생산실적도 전년대비 173% 증가한 2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25억원 어치를 생산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녹십자의 '헌터라제'가 전체 희귀의약품 생산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적 대사 이상 질환으로, 세포에서 뮤코다당을 분해하는 효소담백질을 만들어내지 못해 정신지체와 운동성 저하 등의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한편, 지난 한 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16조3761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완제의약품이 14조1325억원, 원료의약품은 2조2436억원을 기록했다. 완제의약품 가운데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11조7608억원 어치가 생산, 일반의약품(2조3717억원)의 5배에 달했다. 이처럼 생산액이 늘었지만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조3365억원에 불과해 9983억달러(1022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1.8%에 그쳤다. 완제의약품 가운데 4조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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