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삼성 사장단, 경영상 일정 묵묵히 소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여는 수요사장단 회의를 비롯한 경영상 일정을 묵묵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오전 6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인근을 경찰 900여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시위 때문이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쉼터로 사용되던 홍보관 딜라이트 앞의 평상은 모두 한쪽으로 치워졌고 삼성전자 사옥 정문까지 막았다. 시위대는 이날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초사옥 로비를 점거하려고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서초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보다 출근이 한참 빠른 사장단들은 6시를 전후해 사옥으로 들어섰다. 정문이 막혀 있다 보니 사옥 근처에서 차에서 내린 뒤 로비로 들어서거나 아예 지하주차장을 통해 집무실로 향한 사장들도 있었다. 이 회장의 입원 소식 때문인지 사장들은 짧은 눈인사만 주고받으며 집무실로 향했다. 6시15분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신임 미래전략실 팀장들은 6시20분을 전후해 모두 출근했다. 뒤를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부장(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차례로 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경제연구소를 새로 맡은 육현표 사장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를 맡은 우남성 사장도 뒤를 이어 사장단 회의 참석 발길을 서둘렀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로비의 혼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집무실로 향했다. 사장단들은 8시부터 김성환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한국의 미래와 미'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입원으로 인해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연기 되거나 주제 강연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였다. 강연이 끝난 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그룹 사장단들에게 "회장은 현재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회장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 주고 사장단은 흔들림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 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각 계열사로 향하는 사장들 역시 이 회장의 쾌유를 빌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회장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장(부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열심히 하고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저체온 치료를 마무리 짓고 정상 체온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이 회장에게 진정제를 1~2일 정도 더 투여해 뇌와 장기 손상을 최소화 하는 진정치료를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대단히 안정적인 상태이며 깊은 수면 상태에서 치료를 진행 중"이라며 "뇌파와 심장박동 등 모든 상태가 안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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