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촌지원 위해 주민이동 통제

장마당 운영도 저녁에 3시간만 허용...주민 불만 커져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선임기자]북한당국이 농촌지원을 구실로 주민이동을 통제하면서 장마당 운영시간도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농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3일 농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한 이후 주민들의 이동이 전면 금지되고 장마당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외지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이상 ‘여행증명서’가 발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또 외지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의 결혼식이나 환갑잔치에 참석하자 해도 ‘여행증명서’가 발급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농촌동원기간에는 결혼식이나 환갑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이 소식통은 풀이했다.또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달 16일부터 농촌지원을 위해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까지만 장마당을 보게 했는데 최근 다시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장마당 운영시간을 저녁 6시에서 밤 9시까지로 대폭 축소했다”고 전했다.북한의 장마당들은 평소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했는데 농사일에 노력을 집중하기위해 장마당 운영을 저녁시간만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길거리 곳곳에 보안원들과 노동자규찰대가 진을 치고 농촌동원에 나가지 않은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른 소식통은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키고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 한 것은 김정은 제1비서의 방침에 근거해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내린 조치"라면서 “한마디로 밥술을 뜨는 사람들은 아이고 어른이고 다 농촌에 나가라는 것이 조직지도부의 지시내용"이라고 말했다.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면서 때대끼(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장사꾼들을 비롯해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북한 소식통들은 전했다고 RFA는 강조했다. 이들은 “장마당 시간을 저녁 6시에서 밤 9시까지로 3시간만 운영하는데도 장세는 평소나 다름없이 받아내고 있다”면서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게 되면서 가뜩이나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 당국은 최근 장마당 세금을 일제히 올려 장사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천과 기성복,쌀 장사꾼 세금은 북한돈 300원에서 500원으로, 두부와 비지,잡화장사들의 장세는 150원에서 35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미화 1달러가 북한 돈 약 100원이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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