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블룸버그
현재 은행이 FRB에 예치한 지불준비금 중 여유자금에 해당하는 순초과지불금은 2조5000억달러가 넘는다. 초과지불준비금은 법정지불준비금을 초과하는 금액을 가리킨다. 순초과지불준비금은 초과지불준비금에서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공제해 산출한다. 순초과지불준비금은 자유지불준비금이라고도 불린다. 멜처 교수는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겪은 파괴적인 물가 상승을 피하려면 FRB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신규 대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윌리엄 화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개발검토위원회 위원장은 스위스 경제매체 ‘피난츠 운드 비르트샤프트’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가 자산 인플레이션을 낳았고 이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이트 위원장은 지난 수년 동안 물가 상승 예상이 나왔지만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그동안 통화정책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가 중앙은행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디플레이션 갭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이트 위원장은 “어느 순간 물가 안정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흔들리게 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닛 옐런 FRB 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FRB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축소되는 데 5~8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월 850억달러 규모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 현재 월 4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FRB는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