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커피전쟁…네슬레 견제할 2위 커피기업 탄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800억달러 규모 세계 커피시장이 몸집 키우기 경쟁에 들어갔다.세계 커피시장을 가장 많이 장악하고 있는 스위스 네슬레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몬델리즈 인터내셔널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D.E 마스터 블렌더스 1753이 합병을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합병 계약에 따르면 몬델리즈는 커피 사업부를 내주는 대신 마스터 블렌더스로부터 50억달러의 현금과 49%의 합병 회사 JDE(Jacobs Douwe Egberts) 지분을 갖게 된다. JDE는 두 기업의 커피 브랜드 제이콥스, 까르뜨 누아르, 예발리아, 켄코, 밀리캐노 등을 통해 커피 매출 연 70억달러 이상을 기록, 1위 기업 네슬레의 뒤를 잇게 된다. 종합 식품 기업을 제외한 단일 커피 기업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FT는 JDE가 프랑스 커피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등 네슬레를 누르고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는 국가가 24곳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캡슐 커피 시장에서도 마스터 블렌더스의 센세오 캡슐과 몬델리즈의 타시모의 조합이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인기를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 스텐트 엑산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합병 기업은 네슬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대형 커피 회사의 탄생 뒤에는 독일계 투자회사 JAB홀딩스가 있다. JAB는 2012년 미국 커피 체인인 카리부와 피츠 커피앤티를 각각 3억4000만달러와 1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지난해 마스터 블렌더스를 76억유로에 사들이며 커피업계 합종연횡을 부추기고 있다.합병을 주도한 JAB홀딩스의 바르트 베흐트 회장은 "이번 합병은 높은 이익률을 남기는 커피 사업에 더 투자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기업을 추가적으로 인수해 더 몸집을 불릴 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투자자들은 커피업계 합병을 반기는 분위기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8.2% 오른 38.10달러에 거래됐다. 합병은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해 커피업계가 비용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로부스타 품종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27%나 올랐고 아라비카 품종 커피 선물 가격도 83%나 상승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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