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24일 열린 2014아시아미래기업포럼 행사장에는 형형색색의 모자 수십 개를 펼쳐놓은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중증장애인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동천'의 전시장이다.동천은 2002년 개원한 장애인재활시설이다. 2007년 고용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고 12년째 중증장애인이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김춘만 사무국장은 직업재활사 4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면서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생산적인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직업재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동천은 자체생산라인을 갖추고 브랜드 모자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40여명의 중증장애인이 자발적으로 직업 활동을 하고 있다. 동천은 이밖에 재생 토너카트리지 사업도 펼치고 있다.동천은 장애인이 생산한 상품은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에도 맞서고 있다.김 사무국장은 "2011년 한 거래처에서 우수협력사로 선정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노동자 한명 한명의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더 엄격한 품질관리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번 포럼에는 사회적 기업과 장애인 고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강연에 나선 라준영 가톨릭대 교수는 대기업과 장애인 고용 사회적 기업의 협력을 강조했다. 라 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 막대한 부담금을 내고 있다"면서 "장애인 고용 사회적 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연계고용 효과를 창출하는 상생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포럼에 참석한 김지혜(여·숭실대 사회복지학)씨는 "장애인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지원으로 장애인 고용이 양적으로 늘었지만 질적 경쟁력이 확보됐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장애인과 사회적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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